일본 도발에 대한 대응, 이렇게 하자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19-01-27)
중앙일보 1월 26일자 국제면 기사 인터넷판에 나온 기사를 하나 읽어봤습니다. 제목이 확 잡아 끌더군요. 조중동의 제목장사는 역시 확실히 어필하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제목은 “미국 앞바다로 열도 옮기고 싶다… 일본 방위성 간부의 속내” 인데, 나름 흥미로운 기사였지만 이 기사의 끝부분이 참 마음에 안 들고 역시 조중동은 조중동이구나 싶었습니다. 기사의 말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NHK는 또 방위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한국 해군의 사령관이 내달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한국측이 이를 보류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NHK는 “양국 관계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이후 급속히 악화돼 왔다”며 “레이더 조준 문제를 계기로 그동안 긴밀한 관계가 이어져왔던 방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美앞바다로 열도 옮기고싶다”···한일관계, 日간부의 속내
https://news.joins.com/article/23324727
전 참 답답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한국 때문에 답답해 한다'는 요지로 쓴 이 기사. 그래서 마지막엔 저렇게 대놓고 일본의 입장이 되어 쓴 기사. 그 마지막 한 구절로 이들이 대변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일본이 요즘처럼 저렇게 초계기를 저공비행시켜 우리로 하여금 자위권발동을 유도하고 이를 국제적 분쟁으로 가져가려는 속내를 저리 드러내는 이유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들에게 늘 가상의 적이었고, 생생한 위협이었던 북한이 미국과의 수교를 통해 정상적 국가가 된다는 사실은 결국 내부결속을 위한 새로운 가상의 적을 필요로 하고, 그게 지금의 대한민국인 셈입니다. 자꾸 우리나라와 충돌한다는 것을 과장해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하고 더 나아가 일본이 이를 통해 침략용이 될 수도 있는 재무장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들 헌법을 고치기 위한 명분을 쌓겠다는 거지요.
그럼 우리는 일본의 이런 속내에 대해 그냥 분노하며 발만 구르고 있을 것인가. 아닙니다. 매우 좋은 ‘일본 길들이기’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일본이 저렇게 지금 대한관계에서 무리수를 두고 있어도, 그것은 올해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제 친하며 존경해 마지 않는 벗님의 지적입니다. 일본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내년 도쿄 올림픽. 그것 때문에 일본은 굳이 내년에는 무리수를 둘 수 없는 것이지요.
이럴 때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적어도 메이저급 언론에서 (신문은 기대하지도 않고, KBS 나 MBC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일본이 계속해 방류하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하지만 좀 더 크고 자극적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합니다. 일본이 지금 저지르고 있는 일은 사실 저는 국제범죄에 가까운 일이며, 그렇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태평양이 넓고 깊다고 해도, 여기서 자라는 어족자원들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그것을 수출시켜서까지 유통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은 분명히 저들이 자초한겁니다. 그리고 일본 어선이 고래를 잡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얼마 전에 일본은 국제 포경규제협약을 탈퇴하고 상업적 고래잡이를 재개했지요. 이런 그림들을 따서 계속해 보여주는 겁니다. 사실이니까요. 단지 방송 빈도와 주제를 좀 강하게 잡자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결정적으로 일본산 수산물에서 검출되는 방사능에 대해 집중 보도하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내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 방사능 문제로 가고 싶지 않아 하는 선수들 인터뷰를 차례차례 보도함으로써 일본 올림픽에 대한 밝지 않은 이미지들을 노출시켜주면 어떨까 하는 거지요. 굳이 여론을 조작하거나 왜곡하지 않아도, 사실의 힘, 진실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건 매우 현명한 전략 아니겠습니까?
국방부 장관이 일본 초계기 접근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라고 한 것을 보았는데, 우리가 지금 현재 가야 할 길은 사실은 끝없는 인내밖에 없습니다. 겉으로는 큰 소리 쳐도, 속으로는 이것이 국제 분쟁으로 비화하게 되면 어떤 일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일본 초계기가 격추라도 당할 경우, 일본은 속으로 지화자 하며 배상금을 엄청 요구하며 이걸로 북에 퍼주기하는 자금으로 사용하려 할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원래 일본의 우파 정치인들은 그런 존재들이었으니까.
저들은 자기들이 돈 쓰고 시간 쓴 것에 대해 파토나는 걸 무지 두려워하는 속성을 지닌 이코노믹 애니멀입니다. 원칙적 대응을 고수한다 하지 말고, 지금부터 일본의 내년 도쿄 올림픽에 대해 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특히 간토우 지방의 방사능 오염 문제, 해산물의 방사능 오염 문제, 그리고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불안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어떤 방송들이 지적해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저 ‘지랄’은 컨트롤 됩니다. 저들이 독도 문제나 초계기 문제를 들고 나올 때, 우리는 올림픽 보이콧까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내년 올림픽을 직접 가서 보게 될 가장 큰 관광자원, 일본 정부에서는 그걸 어떤 나라라고 볼까요?
적어도 이번 해 안에 일본을 조용히 시켜 놓는 것, 그것은 앞으로 우리의 평화 로드맵의 구축 및 실현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애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