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유리창 깨뜨린 용의자를 콕 찍어 발표합니다
(서프라이즈 / 박유리 / 2010-05-18)

어제 우리집 거실 유리창 깨고 도망간 용의자를 드디어 밝혀냈습니다.

목격자에 의하면 용의자는 1. 눈이 두 개라고 합니다. 2, 다리도 두 개라고 하더군요. 3. 팔까지 두 개라고 하구요. 4. 게다가 움직인다고까지 합니다. 이런 증언과 목격담을 근거로 과학적인 추정과 합리적인 분석 끝에 우리집 유리창 깨뜨린 범인은 바로 우리 이웃집 2살 꼬마아이로 확신합니다. 그 근거로… 이웃집 그 2살 꼬마아이는 1. 눈이 두 개이고 2. 다리도 두 개이며 3. 팔도 두 개일 뿐더러 4. 게다가 움직이기까지 하니까요. 이상 ‘우리집 유리창 깨뜨린 범인 찾기 합동조사단’이었습니다.

참고로

2살 꼬마아이가 어떻게 밖에서 10층 유리창에 돌을 던져 깨뜨렸느냐 묻지 마십시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요. 중요한 건… 그 아이의 눈이 두 개, 팔도 두 개라는 엄연한 ‘과학적’ 증거이니까요.

또한, 우리집 거실 CCTV 화면 중 왜 하필 그 시간에 녹화된 것만 없느냐고 묻지 마십시오. 이런 거 자꾸 물어보면, 당신도 그 옆집 꼬마아이 삼촌이나 이모로 찍혀서 공동손해배상 청구될 수 있으니 알아서 처신하십쇼.

돌에 맞아 깨졌는데 왜 유리창 파편이 거실 바닥에는 하나도 없느냐고 쓸데없이 물어보지 마십시오. 돌을 던져 10층 높이 유리창